다알다못 유럽/AUSTRIA

멜번에서 만난 동물들

여행작가 여병구 2022. 5.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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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s Met in Melbourne

 

개인적인 취향일지는 몰라도 세상 어느 곳으로 출장을 가도 보이는 동물들은 귀엽기만 하다. 피곤한 일정에 단비 같은 잠깐의 휴식을 주는 귀여운 동물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 멜번의 발라랏 야생 동물원Ballarat Wildlife Park과 힐즈빌 보호구역Heales Ville Sanctuary의 귀여운 친구들을 공개한다.


발라랏 야생 동물원Ballarat Wildlife Park
멜번에서 서쪽으로 1시간 30분 동안 자동차로 달리면 발라랏(Ballarat)이라는 작은 도시가 나온다.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인 소버린 힐이 5분 거리에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캥거루와 코알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오픈형 동물원인 발라랏 야생동물공원Ballarat Wildlife Park이 있다. 동물원이면 그냥 동물원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서는 순간, 놀라고 말았다. 먹이를 달라고 달려드는 캥거루와 잔디밭에 편안하게 누워 우리를 쳐다보는 수많은 캥거루와 왈라비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경을 하러 온건 우리인데 주객이 전도된 듯 한 느낌이었다. 멀리서나 봤던 캥거루와 왈라비가 아무데나 누워서 사람이 오는지 가는지 관심도 없이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참, 보는 내가 송구스러울 지경이었다. , 여기서 캥거루와 왈라비의 차이를 알고 넘어가자.

[캥거루와 왈라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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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는 몸집이 크게 성장하는 반면에 왈라비는 커도 1m가 될까 말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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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는 성질이 좀 있는 편이라 자기들끼리 발차기나 원투 쨉쨉 등 싸움을 자주 하지만 왈라비는 온순한 성격 탓에 사람이 만져도 그냥 가만히 있는다.

캥거루와 왈라비가 거의 동물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그 중에는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수줍게 생긴(?) 동물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패트릭이라는 이름이 붙은 수컷 웜뱃으로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동물로 굴을 파고 생활하는 야행성동물이다. 사육사가 안아줘야 사람들 앞에 나설 만큼 겁이 많아 마치 아기 같은 느낌? 하지만 안타깝게도 418, 건강악화로 인해 31년을 끝으로 안락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웜뱃의 평균수명이 11, 동물원에서도 20년을 넘기기 힘들다는데 31년이라는 최장수 기록으로 세상을 떠난 패트릭의 죽음에 많은 팬들이 슬퍼했다고 한다. 동물원의 크기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캥거루와 왈라비를 마음껏 볼 수 있는 특별한 동물원이다.



힐즈빌 보호구역Heales Ville Sanctuary
힐즈빌 보호구역은 멜번 시내에서 동쪽으로 60km 떨어진 야라계곡에 위치하고 있는데 코알라, 딩고, 캥거루, 오리너구리 등의 동물들과 200여 종의 호주 토종 조류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상처를 입거나 아픈 야생동물들을 치료하는 건강센터가 있고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자유롭게 동물들과 어우러지는 발라랏 야생 동물원과는 달리 이곳은 야생 동물들을 보호하는 성격이 강해서 직접적인 접촉은 좀 덜한 곳이지만 보호구역답게 숲으로 이뤄져 있어 매우 쾌적하다.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닌 체험과 관찰을 통해 야생 동물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이 아닐 수 없다. 하루 종일 나무에 붙어 잠을 자는 코알라가 대부분이지만 자는 모습도 무척 귀엽다.

성격이 포악한 녀석은 동료 새들도 그냥 한 입에 삼킨다는 무시무시한(?) 팰리컨들이 부지런히 먹이를 먹고 있었고 밀림 같은 나무 사이로 거대한 박쥐가 거꾸로 주렁주렁 매달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생추어리라는 영문 이름답게 이곳에서 수많은 호주 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당연히 가장 인기 있는 쇼가 바로 ‘Flight Arena Show’ 20분 동안 호주의 대표새인 코카투와 올빼미, 다양한 앵무새, 독수리 등 그야말로 새들이 펼치는 다양한 재롱을 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관람객만 오면 달라붙고 올라 앉아 애교를 부리는 코카투

특히 코카투라는 유황앵무새는 다양한 깃털 색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덩치도 큰데다 친화력이 으뜸인 녀석이라 사람들의 머리 위나 어깨 등 아무데나 앉는 통에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 하지만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코카투의 재롱에 무척 행복해할 듯 하다. 수명도 50년으로 사람에 버금가는 장수 앵무새이지만 단점이라면 깃털에서 나오는 먼지 같은 파우더가 꽤 많이 날린다. 하지만 애교만큼은 으뜸이라 호주의 대표 새 답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코카투이다.


Edit&Photo Ha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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