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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Photo Poem 19

누가 왔나?

새콤달콤 원색 컬러 인정만정 솟구치는 그리움에 울창하게 우거진 밀림 그리워 눈물 흘릴 때마다 이번에는 누가 왔나 어디까지 왔나 쑥쑥 고개 내밀고 쳐다보는 나무들이 밀림을 이뤄간다. Edit&Photo Hapil 양곤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전 먼저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 양팔 가득히 밀림 품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설레었다. 순박하디 순박한 미얀마 사람들을 만나니 미얀마를 더 많이 알고 싶게 만든다. 옛 수도인 양곤, 바간, 헤호 등 전혀 상상도 못할 만큼의 신비로운 역사를 품고 있는 미얀마는 수줍은 미소로 이방인의 팔짱을 다정하게 낀다. 미얀마Myanmar

Travel Photo Poem 2022.02.21

비 오는 트리니다드

트리니다드 새벽녘 내리치는 폭우에 그리움 차올라 마신 커피 커피 내음 까사 가득 습한 마음에 해갈 퍼지고 고단한 여정이지만 호호 불며 예쁜 미소 짓게 한다. Edit&Photo Hapil 까사는 쿠바만의 국가가 지정하는 독특한 에어비앤비 스타일의 숙박 형태. 최근 사유재산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외국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는 까사 주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호텔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 멋진 까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트리니다드에서 투숙했던 까사가 그러했다. 트리니다드는 하얀색과 파란색이 건물들이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에 와 있는 듯해 보기에도 시원하고 청량감을 준다. 새벽녘에 습한 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며 마신 한 잔의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순간이었다. 쿠바CUBA..

Travel Photo Poem 2022.02.21

그리움이 사무치는

감정이 얼어붙는다면 믿을까? 사람이 얼어붙는 온도라는 빙점의 고향 -41도의 기억은 척박한 거친 삶 생존을 위해 얼어가는 사랑. 미움. 화해. 용서의 발자국을 길게 바라보는 요꼬의 흔들리는 눈망울 움츠리고 가슴은 땅으로 향하는 경외의 땅 그리움이 외로움이 사무치는 아사히카와 Edit&Photo Hapil ‘사무이(춥다)’라는 말보다 ‘이따이(뼈가 아픈’)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사히카와의 추위는 맹렬했다. 따뜻한 북해도산 게를 푹 담근 나베요리에 따끈한 정종만이 그 추위의 내상을 치유할 수 있는 아사히카와.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척박한 자연과 함께 살다 보니 이곳 사람들의 정서에는 문학의 정서가 깊게 깔려있다. 인간에게 원죄가 있을까? 타고난 운명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의 아픔, 故미우라 아야꼬 여사의..

Travel Photo Poem 2022.02.21

기억의 성장통

달빛마저 무색하게 하얀 눈이 걷는 걸음 걸음 등불을 비춰주는 아키타의 밤. 이미 얼큰한 취객들의 갈지자 걸음이 가로등 아래 각자의 길을 만들고 흔들리는 주점의 백열등이 낯익은 추억을 담은 영사기를 틀어준다. 달큰하게 취해 웃다가 내 옷인 줄 알았는데 이제껏 남의 옷을 입었다니. 흩날리는 눈을 눈으로 꿈뻑꿈뻑 훔치다가 벗어 던진 옷을 보며 이게 다 꿈 인양 눈처럼 녹아버렸음 하더라. Edit&Photo Hapil 대부분 겪어봤을까? 우리 것 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는 충격을 말이다.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점령당한 아픈 기억이었음을 우리 땅이 아닌 아키타의 어느 시골 주점에서 느꼈다. 술에 취하면 잊는다고 했던가. 하지만 마셔도 마셔도 아픔은 깊게 각인될 뿐 그날 저녁의 눈물은 얼지 않았다. 아..

Travel Photo Poem 2022.02.21

투시탈라의 보물섬

긴 병에 장사 없지만 멜빌의 ‘남태평양’에 이끌려 힘겨운 몸을 일으켜 정신을 차려보니 말키저스 제도를 지나 보이는 사모아 고통스러운 육신을 편히 위로해주는 사모아의 7년간 스티븐슨은 사모아인의 투시탈라. 남태평양의 하늘과 바다와 자연에 치유된 영혼을 안고 투시탈라가 고마워 24시간 쉼없이 짙은 밀림을 뚫어 마련한 바에아 언덕에 영면하다. 사모아인의 영원한 투시탈라 스티븐슨의 보물섬 사.모.아 Edit&Photo Hapil 지병인 결핵을 치유하고자 아내와 함께 1897년 사모아로 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당시 돈 4천달러로 집을 사 마지막 집필을 했다. 사모아인들에게 재미있는 소설을 선사해 그들의 말로 이야기꾼인 투시탈라로 사랑받았다. 현재 그가 살던 집은 수도인 아피아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그의 저서인..

Travel Photo Poem 2022.02.21

아키타의 이눗코

밤새 뛰놀다 지친 이눗코(아키타 견)가 곤하게 잠든 듯 새근새근 숨소리 따라 흔들리는 털에 쌓인 눈발이 시원하게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드릉드릉 올라갔다 내려갔다 송글송글 맺힌 콧망울이 열렸다 닫혔다 거울처럼 쨍한 잘 코팅된 이눗코의 코 처음 왔던 처음 봤던 상관없이 꼬랑지 툭툭 털며 일어나 반갑다고 뱅글뱅글 눈물 나게 반가워지는 건 순간이다. Edit&Photo Hapil 온천으로 유명한 아키타는 겨울에 가야 제 맛이다. 아키타 공항에 착륙하기 전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마치 눈을 뒤집어 쓰고 이눗코(아키타견)가 누워있는 듯하다. 눈과 온천과 질 좋은 사케 그리고 다양한 축제인 마츠리를 즐기다 보면 여행은 어느 새 친숙한 일상이 돼 버린다. 일본 JAPAN 아키타현Akita

Travel Photo Poem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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