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풍만 아시아/THAILAND

파워풀하면서도 다이나믹하게 즐기는 태국

여행작가 여병구 2022. 3. 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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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ful and Dynamic, Thailand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자 빼어난 휴양지로 전 세계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태국. 해외여행지를 고르라면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는 자연스럽게 들어갈 정도로 익숙하고 친근한 그러나 질리지 않는 곳이 바로 태국이다. 그런 태국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을 체험하고 왔다. 바로 사이클 투어 및 무에타이 그리고 익스트림스포츠 집라인Zipline의 일종인 플라잉 스쿼럴Flying Squirrels(하늘을 나는 다람쥐)이. 치앙마이Chiang Mai와 방콕Bangkok을 숨가쁘게 즐긴 그 생생한 현장을 공개한다.

 


Flying Squirrels


하늘을 나는 다람쥐플라잉 스쿼럴

익스트림스포츠 집라인Zipline의 일종으로 무려 1,000m의 길이로 치앙마이Chiang Mai에서 가장 긴 코스를 갖고 있는 플라잉 스쿼럴. 눈썹 짙은 거친 남자 같은 치앙마이의 깊고 깊은 정글 속으로 차를 타고 올라가니 메인 캠프가 나온다. 이곳에서 헬멧과 안전장비를 지급받고 팀 단위로 지프를 타고 밀림 속으로 깊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몇몇 나라에서 집라인을 타본 적이 있었지만 치앙마이의 플라잉 스쿼럴은 한마디로 제대로 된 시설과 흥미진진한 26개의 전체 코스에서 조금의 빈틈도 없이 13개의 다이나믹한 집라인이 마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팀 단위로 움직여야 하니 합심해서 서로를 이끌고 끌어주다 보면 자연스레 똘똘 뭉쳐져 있는 서로를 볼 수 있다. 물론 날다람쥐 같은 전문 가이드가 먼저 맨 앞과 뒤에서 리드해 주니 절대 겁먹을 필요는 없겠다. ? 그런데 다른 코스는 비슷한데 스케이트 보드와 자전거를 타고 나무 사이를 건너는 특별한 코스는 마치 서커스단원이 된 듯한 기분도 그렇지만 빽빽한 정글 사이에서 스케이트 보드와 자전거라니……

플라잉 스쿼럴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하늘을 나는 다람쥐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이 말해주듯이 누구라도 일단 1번 코스로 들어오면 26개의 코스를 완료할 때까지 내려갈 수 없으며 다람쥐처럼 밀림 사이를 헤쳐나가야 한다. 덜덜 떨리는 코스부터 짜릿한 코스까지 두려움을 느끼기에는 이동시간이 너무 짧다. 그냥 정글에 몸을 내맡기고 화끈하게 즐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다. 우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이동하는 동안에도 밀림 여기저기로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환호성을 지르며 날다람쥐마냥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기자가 경험했던 집라인 중 가히 최고라고 인정해주고 싶을 정도로 다양한 코스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2699바트(9만원 정도)의 가격에 호텔 픽업, 전용티셔츠와 보험, 맛있는 점심 뷔페식사까지 포함돼 있으니 치앙마이에 왔다면 반드시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문의 플라잉 스쿼럴 www.treetopflight.com


Cycle Tour


치앙마이Chiang Mai 사이클투어

출장이든 여행이든 동남아를 방문할 때면 꼭 빼놓지 않는 것이 바로 스쿠터를 빌리는 일이다. 자동차로 다닐 때와는 달리 구석구석 구경할 수도 있고 멋진 풍경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쿠터의 경우 면허증과 안전을 위해 운전실력도 필요한 만큼 누구나 손쉽게 탈 수 없다는 것이 단점. 그래서 이번에는 대부분 손쉽게 탈 수 있는 사이클Cycle을 이용해 태국의 치앙마이Chiang Mai와 방콕Bangkok의 명소를 라이딩하며 돌아봤다. 스쿠터와는 달리 온 몸을 이용하니 기본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적절히 시간 안배를 하면서 타야 할 듯.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트렉커캠프TrekkerCamp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MTB라 불리는 산악용 자전거 및 헬멧 등의 기본 안전장비를 제공받고 간단한 주의사항과 안내를 들은 후 선두 라이더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위앙쿰캄 Wiang Kum Kam 의 왓체디리암 Wat ChediLiem 사원에 들렀다.


비록 우리처럼 우레탄이 깔린 번듯한 전용도로가 아닌 비포장도로와 흙먼지 날리는 도로이지만 워낙 주위 풍광이 좋고 대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새소리를 들으며 라이딩 하는 기분은 꽤 매력적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일부 구간은 전용도로가 없는 탓에 자동차와 함께 일반도로를 달려야 한다. 물론 안전을 위해 차량을 통제하는 안전요원도 함께 달리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치앙마이의 도로에서 빠져 나와 고대 란나왕국의 수도로 들어서니 수백 년 전으로 타임슬립 한 듯한 유적들이 보인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이 지하의 제국이라 불리는 위앙쿰캄Wiang Kum Kam의 왓체디리암Wat ChediLiem이라는 사원으로 가장 복원이 잘된 곳이라고. 부근의 중국인이 세운 사원을 지나니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진다. 시골길이기는 하지만 길 양측에 작은 방갈로 같은 하얀 집들이 여러 채 보이는데 알고 보니 100년도 넘은 존 메케인Jhon McKean이라는 미국인이 만든 나병환자재활센터의 독립 병실이었다. 지금이야 치료도 간단하고 발병도 드문 병이지만 당시에는 꽤 심각한 병이었기에 나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든 마을이다.

나병환자치료센터가 들어서면서 세워진 마을이다.
유적지 발굴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잃어버린 제국답게 아직도 곳곳에 발굴되지 않은 유적지가 많이 있다.


현재는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치료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다시 페달을 밟고 달리니 차오프라야강의 가장 큰 지류인 핑강이 보인다. 고고한 역사의 흔적이 담긴 핑강을 따라 달리는 그 기분은 치앙마이의 역사와 한 몸이 되는 듯한 일체감을 준다. 시간 반을 달렸을까? 숲이 우거진 곳으로 들어가는데 이곳이 바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만 농사를 짓는 농장으로 오로지 자연적인 방법을 통해 해충을 방지하고 제거하고 있었다. 자연친화적인 농장에서 음료와 과일을 맛본 후 다시 숲을 떠나 라이딩을 계속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발견된 유적지를 복원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란나왕국이 원래 치앙센Chiang Saen에 첫 번째 수도를 세웠지만 삥강이 워낙 범람을 하는 탓에 현재의 치앙마이로 수도를 이전하게 됐다고 한다. 수도 이전 후 삥강의 범람에 묻혀 있던 유적지들이 발굴된 탓에 잃어버린 지하제국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치앙마이에서의 라이딩은 이처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을 달리는 재미가 특별하다.
문의 트렉커캠프 trekkercamp@gmail.com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천천히 라이딩하면서 관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방콕
Bangkok 사이클투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특별한 치앙마이에서의 라이딩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방콕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펼쳐지는 라이딩이다. 물론 치앙마이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수많은 차량이 도로를 쌩쌩 달리기 때문에 온 몸에 긴장감이 돌았다. 안전문제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동남아 지역의 특징인 지 자전거나 스쿠터를 위협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그만큼 소형 탈 거리에 대한 배려심이 크다는 얘기겠다. 선두 라이더가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면 별탈 없이 방콕의 구석구석을 신나게 라이딩하며 구경할 수 있다. (, 치앙마이와는 달리 차량이 많아 매연이 있으니 마스크는 꼭 착용하도록 하자!) 방콕의 심장을 가로 지르는 차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차트리움 리버사이드 호텔 로비로 내려오니 투어용 사이클이 주차장에 미리 준비돼있다. 가이드의 간단한 안내와 함께 주차장에서부터 일렬로 출발~ 방콕의 도심으로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여행객들이 꼭 이용해야 하는 스카이트레인BTS(Bangkok Mass Transit System) 아래를 지나 샹그릴라 호텔 부근에 있는 사원학교에 도착. 다소 무더운 날씨인지라 조금만 라이딩 해도 흐르는 땀이 상당했던 터라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아이들이 수업 받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보니 도로에서 빠져 나오느라 쌓였던 긴장감이 노곤노곤 풀리는 듯 하다.

예전에 세관건물이었지만 불탄 후 소방관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 세금 문제때문에 리모델링을 못하고 있단다.


라이딩의 묘미가 바로 아무데서나 멈출 수 있다는데 있지 않은가.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사이클만한 것이 없을 듯. 다음 코스를 위해 혈관처럼 이어진 다양한 좁은 골목을 탐사하듯 라이딩하다 보니 검게 불에 탄 외관의 을씨년스러운 건물이 나온다. 이곳이 어떤 건물인 지는 바로 앞의 소방차량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이곳이 예전의 세관거리로 화재로 검게 탄 건물은 바로 세관건물이었고 지금은 소방관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단다. 다소 보기 흉한 건물을 왜 그냥 두냐는 질문에 땅은 세관소유고 건물은 소방서 소유라 세금소재 때문에 오랜 시간 리모델링을 못하고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낡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소방관들의 처우에 가슴이 찡해진다. 그래도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리모델링 계획이 있다니 깨끗한 건물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님과 악어가 친구처럼 지낸다는 왓자까왓 사원과 태국인들이 발전을 기원할 때 자주 애용하는 다우르응이라는 꽃과 사랑을 고백할 때 바치는 반 마이 루로어 락 꽃들을 파는 빡크렁 딸랏 화훼시장을 방문했다. 연신 흐르는 땀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방콕의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긴장감이 전신을 타고 흐른다. 넘실거리는 차오프라야 강을 건너고 강변을 따라 라이딩하면서 바라보는 방콕의 모습은 가슴과 가장 가까이 와 닿는 잔잔한 흥분 그 자체이다.
문의 팔오우미바이크 www.followmebiketour.com


Muai Thai Boxing

파타야 페어텍스 킥복싱 클럽에서 여성 선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란나 무에타이클럽(치앙마이)에서 관장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무에타이 복싱
지금은 고전이지만 <옹박 두 번째 미션>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토니 자가 형제나 다름없는 코끼리를 찾기 위해 격렬한 결투를 벌이면서 내 코끼리를 내놔~(창크 유나이 san ku yu nai)”하고 외치는 장면을 기억할 지 모르겠다. 영화 속의 토니 자의 현란한 무에타이 액션을 보고 있자면 정말 황홀할 지경이다. 물론 옹박에서의 무에타이는 여러 격투기가 혼합된 스타일로 정통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무에타이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킥복싱과 같은 북부 스타일과 정통 방식을 고수하는 남부 스타일이 있다. 무에타이는 태국의 정신과도 같아서 태국인들의 자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전 세계로부터 무에타이를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무에타이가 운동 및 다이어트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 지 무에타이 복싱 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외국 여성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한국에서 만나서 알고 지냈던 모 지역 지자체 홍보 담당자를 만난 것. 그녀 역시 한달 동안 무에타이를 배우기 위해 치앙마이로 왔다니 무에타이의 인기를 그제서야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작고 가녀린 발에 꽤 적지 않은 멍과 테이프를 감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땀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에는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치앙마이의 란나 무에타이 캠프에는 적지 않은 여성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서 운동과는 담을 싼 기자를 멋쩍게 만들었다. 캠프 벽면에는 항시 외우기 편하게 무에타이의 기본 중요 동작이 그려져 있길래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취재진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저절로 동작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전의 무에타이는 손에 붕대만을 감고 시합을 했지만 너무 잔혹하다는 여론에 따라 현재는 복싱처럼 4온스짜리 글로브를 착용하면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태국 전역에서 무에타이를 배울 수 있는 캠프는 매우 흔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 여행을 가든지 하루나 이틀 정도 짧게 무에타이의 맛(?)을 경험할 수 있으니 꼭 배워보도록 하자. 좀 고급스러운 곳에서 배우고 싶다면 파타야에 위치한 페어텍스 파타야를 적극 추천한다. 이곳은 무에타이를 비롯해 수영, 헬스, 에어로빅, 농구, 탁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배울 수 있는 리조트로 투숙객들에게는 모두 기본 체험권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 중에 무예를 배운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거칠고 잔혹한 격투기가 아닌 몸과 마음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 휘트니스 개념인지 라 건강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점점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여행의 변화가 즐거운 요즘이다.
문의 치앙마이 란나 무에타이 캠프 www.lannamuaythai.com/방콕 반창타이 www.samkhum.com/ 파타야 페어텍스 파타야 www.fairtexpattaya.com

 

 

 

Edit&Photo Hapil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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