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ere?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 (상)

여행작가 여병구 2022. 3.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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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Continental Da Nang Sun Peninsula Resort

요즘처럼 여행의 테마가 풍요로웠던 적도 없었던  같다서바이벌 여행배낭여행힐링여행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그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들을 방문하고 사진을 찍으며 두 눈 속에, 가슴 속에 담기도 한다. 이들에게 숙소란집을 떠난 사람들이 임시로 묵는 그런 곳, 지친 몸을 쉬게 하는 공간 정도로 여겨지기 마련이다그러나 최근 문을 열고 있는 리조트는 단순히 잠을 자는 것이 주목적은 아니다때로는 숙소 하나만을 보고서 여행을 결정하기도 할 만큼 특별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는 적절한 주인공이 아닐 수 없다

 



Let’s Sleep

 

오전 비행기로 출발해 베트남의 중부 대표 도시 다낭에 도착했다. 마치 VIP가 된 것처럼 공항에서부터 시작된 서비스, 짐을 풀고 홍보담당 그레이스(Grace)를 만나 인터컨티넨탈 리조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물었는데 의외로 간단했다.

그냥 즐기세요. Just Enjoy Our Resort”

여행이 일이 되어버린 라이프를 살고 있는 나에게 제 아무리 즐기라고 한 들, 언제나 결과는 참담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한 번 즐겨 보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해본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몽키베이(Monkey Bay)를 조망할 수 있는 리조트 내 구석구석들을 둘러보기 위해 리조트 지도를 손에 쥐고,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요리를 맛본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리조트 내 무료 액티비티를 체험하며 흔한 말로 본전 한 번 뽑아보겠노라고 다짐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근 다낭 시티와 호이안을 방문할 계획까지 말이다. 기대했던 날씨와는 달리 무더운 날씨, 비행의 피곤함까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첫날이라는 변명을 하며 포근해도 너무 포근한 침구에 한 없이 게으름을 피우리라. 한국에서부터 절대 떨어지지 않고 따라온 쳇바퀴 같은 고된 일은 잊고 시원하게 한 숨 자고 막 즐겨보리라.


세계적인 건축가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꾸민 걸작!

다낭 시내에서 약 25km 떨어진 유명한 썬짜(Son tra)반도는 다낭의 아름다운 황금 해변의 시작점이자 수려한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원숭이 산(Monkey Mountain)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역이다. 리조트로 접어드는 굽이굽이 해안도로는 남 중국해가 바라다보이고 다낭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머금고 있다. 슬로프 가장 자리, 전용 해변을 갖추고 있는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는 베트남의 전통 디자인과 현대적 건축양식이 어우러져 아주 특별한 리조트로 태어났다.

로얄 레지던스, 빌라, 펜타 하우스, 클래식 룸 등 197개의 리조트 내 객실은 베트남의 전통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 블랙앤화이트 풍의 모던함이 가미되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미스티컬한 몽키마운틴, 세계적인 리조트 건축가인 빌 벤슬리는 자신의 마법을 리조트에 부린 것이 분명하다. 천국, 하늘, 땅과 바다 등 4개로 나뉜 각각의 레벨은 남트램(Nam Tram)이라 불리는 케이블카를 통해 연결된다.

남트램 케이블카

하버드 출신 도시건축가인 빌 벤슬리는 포시즌즈(코사무이, 치앙라이, 항저우, 치앙마이, 랑카위)를 비롯해 아난타라(치앙라이, 푸켓), 세인트레지스(발리), 만다린 오리엔탈(산야), 원앤온리(모리셔스, 몰디브) 등 전 세계 럭셔리로 대표되는 호텔과 리조트를 디자인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디자인에 현지의 문화, 예술, 환경을 더 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Natural Beauty)을 더했다. 특히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오랜 시간 베트남과 다낭을 둘러보며 영감을 얻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인터컨티넨탈 다낭은 이렇게 태어난 것이며 그 스스로도 가장 야심 차게 준비한 리조트라고 밝힌 바 있다. 심한 절벽과 경사에 설계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도전에 가까운 일이었을 터이다. 그는 아주 작은 부분에도 세심한 배려를 추구했다. 리조트 전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60,000여 곡 중 선택)과 유니폼 등 그 동안의 경험에서 비롯된 모든 노하우를 통해 여행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4개의 각기 다른 레벨(Heaven, Sky, Earth, Sea)로 디자인된 객실과 산책로는 걷기에도 아주 좋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로를 따라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객실에 사용된 블랙앤화이트 컬러는 베트남 사원에서 사용하는 흰색 타일과 검게 칠 된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꾸며졌다. 더불어 객실 내 사용된 문양으로는 베트남 전통 등불의 윤곽을 그대로 따온 모양도 하고 있다. 더욱이 각각의 미니 바는 하노이의 베트남 전통 약국 서랍장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으며 테라스의 테이블은 캘리포니아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고안한 서핑보드 모양을 하고 있다.


로얄 레지던스 Royal Residence

호텔의 객실이라기 보다 거대한 저택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로얄 레지던스는 리조트 내 최상위 카테고리다. 13m길이의 전용 풀과 전용 바, 라운지,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프라이빗 다이닝 에어리어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룸과 2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2개의 층을 모두 사용하며 최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곳을 이용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는 로얄 레지던스 룸에는 클래식 피아노를 비롯해 최고급 침구와 쿠션, 세련된 가구, 소품 등이 사용되어 상류층의 향이 물씬 풍겨나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지도록 디자인되었다. 뿐만 투숙객들은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직접 고를 수 있는 필로우 테스팅을 할 수 있다.

 


Let’s Eat

 

라 메종 1888 프랑스 최고의 스타 세프이자, 영국 최초의 미쉐린 3스타 Le Gavroche 레스토랑의 세프, 미쉘 루(Michel Roux)가 운영하는 ‘라 메종1888’ 은 다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최고의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프랑스 콜로니얼 풍 저택의 느낌을 살린 레스토랑은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쉘 루는 실내 인테리어에도 참여할 만큼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아 레스토랑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1층은 요리를 하는 주방과 간단한 음료와 시가를 피울 수 있는 버팔로 바,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란다 룸이 있으며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 프렌치 맨션에서 영감을 얻은 실내디자인, 드레스 코드가 엄격하고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입장이 불가하다.

코스 메뉴는 식전 메뉴와 메인, 디저트 순으로 제공된다. 식전 빵을 시작으로 에피타이저 격인 아페리티프로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쇠고기 테린, 럼이 살짝 가미된 워터메론 등이 제공되고, 푸아그라와 샐러드, 타마린드 소스가 곁 들인 부드러운 관자 요리가 나오고 메인 요리로는 원하는 맛으로 구운 비프 필렛 스테이크, 디저트로는 슈플레와 라임샤벳트로 마무리된다. 아늑한 공간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식사, 보통 식사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천천히 느긋하게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마지막 디저트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덧 9시가 넘어선다. 

2층에는 3개의 각기 다른 테마의 다이닝 공간이 있는 마담보르도아, 트래블러, 어카운턴트, 이 중 어카운턴트 룸의 천장에는 세프가 14세의 어린 나이에 기록한 레시피 노트가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6~10명의 게스트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모임에 사용되곤 한다.


시트론 Citron 리조트의 조식에서부터 점심, 저녁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리조트의 메인 레스토랑으로 점심시간에는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베트남 남부, 중부, 북부의 대표 요리를 한 번에 맛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토요일에는 다양한 나라별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뷔페도 선사한다. 블랙앤화이트, 옐로우, 그리고 그린 향이 가득한 실내 인테리어는 맛처럼이나 상큼하다. 조식은 10여 가지가 넘는 크로아상, 화이트로즈, 베트남식 쌀국수, 과일, 디저트 등이 나온다. 뭐니뭐니해도 게스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은 바로 베트남 전통 모자(Non La)를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부스로 멋진 풍경을 조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롱바 Long Bar 9개의 특수 제작된 원형의 팬(부채)이 좌우를 오가며 시원한 바람을 일으킨다. 10명이 족히 누워도 될 만큼 여유 있는 가제보는 강렬한 블랙앤화이트에 옐로우로 포인트를 줬다. 오픈 된 구조의 시원한 바로 위층에는 넓고 긴 풀도 있다. 이름처럼 긴 바와 가제보에는 음료와 간단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포근한 쿠션들이 가득하고 천장에 매달린 라탄 의자와 시샤 역시 롱바의 아이콘이다. 피자나 샌드위치 정도의 요리를 주문하고 시원한 칵테일이나 현지 맥주 정도를 시켜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정도다. 워낙 편해 한 번 자리 잡으면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베어풋 카페 Barefoot café 바다와 인접한 가장 낮은 레벨인 Sea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비치 프런트 베어풋 카페는 점심, 저녁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이다. 싱싱한 해산물과 질 좋은 고기를 이용한 바비큐 뷔페가 일품이다. 그날그날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해 오픈 된 주방 그릴에서 직접 요리를 하니, 향과 맛이 정말 좋다. 바다 내음과 라이브 기타 음악이 들려오는 카페에서 엄선된 요리와 칵테일, 맥주 한 잔을 곁들인다면 훌륭한 다이닝을 만끽할 수 있다.

 


Let’s Play

 

 

리조트 내 모든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입맛에 맞는 요리들로 배를 채우다 보니, 살이 찌고 있음이 느껴진다. 한국이라면 잔소리와 함께 이런 기자를 가만 놔두지 않을 그 분이 떠오르지만 너무 먹었는지 본능적으로 뭔가 활동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순간 첫 날 소개받았던 리조트 내 무료 액티비티가 떠올랐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몇 가지 액티비티 중 베트남 전통 연등 만들기와 해변에서 즐기는 낚시를 체험해 보기로 했다.

 

랜턴메이킹 클래스LANTERN MAKING CLASS 호이안 마을에 나름 규모 있는 샵을 운영하고 있는 전통공예가, 응우웬 타이캉 씨를 만났다. 10명 남짓 수용할 수 있는 정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본격적인 베트남 전통 연등을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 먼저, 원하는 형태의 등을 선택하고, 뼈대를 골랐다. 3~4개 정도의 각기 다른 모양의 연등 중 내가 고른 것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고 했다. 이후 뼈대를 감싸게 되는 실크 천을 고른 후, 4개의 조각으로 잘라 놓는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뼈대 4곳에 실크 천을 붙을 수 있도록 접착제를 바르고 한 면씩 붙여나갔다. 마주 보는 두 면을 먼저 붙이고, 마지막 면까지 뼈대에 붙이고 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대로 연등의 형태가 나온다. 이제 연등의 위, 아랫부분에 또 다른 실크 천을 덧대 포인트를 주고 원하는 길이만큼의 장식 수술을 달면 된다. 한 시간 만에 멋진 전통 연등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다. 연등은 우리의 우산처럼 쉽게 피고 접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평상시에는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물론, 한국까지 무사히 가져갈 수도 있다.


낚시FISHING 손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낚시만 한 것이 없을 터. 물론 비용을 좀 들여 보트를 타고 나가 즐기는 낚시도 좋겠지만 해변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몽키베이의 풍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뭐니뭐니해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3미터 남짓한 낚싯대와 미끼는 오징어를 사용해 큰 원을 그리며 낚싯줄을 잔잔한 바다로 날렸다. (솔직히 비까지 내리는데 뭔 낚시냐는 관계자의 뚱한 표정에 할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취재거리를 위해 강행하기로 결심) 아니나 다를까, 미끼를 던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질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물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얼마나 큰 대물인지 모르겠지만 바다 조류의 영향으로 쉽게 딸려 나오질 않았다. 이윽고 물 밖으로 나온 첫 번째 물고기,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헛웃음이 낫지만 이 또한 물고기가 아니겠는가. 월척은 아니었지만 기분을 내기엔 더 할 나위 없었다. 다시금 힘차게 내던진 낚싯대 그리고 잠시 뒤, 이번에 고약한 표정을 지으며 미끼인 오징어를 쥔 노란 꽃게가 딸려 나왔다. 해변으로 낚싯대를 던지니 미끼를 놓고 재빨리 모래 사장으로 몸을 숨긴다. 예상외로 시작하자마자 고기와 꽃게를 건져 올리는 기자의 낚시 솜씨에 놀란 관계자가 덩실거리며 함께 숨은 꽃게를 찾아내고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계속 쏟아지는 소나기만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정말 대단한 낚시를 경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지만 오랜만에 손 맛을 본 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물랑루즈MOULIN ROUGE 붉은 풍차라는 뜻의 물랑루즈는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위치한 댄스 홀로 프렌치 캉캉이 첫 선을 보인 곳이다. 프렌치 스타일의 가라오케라, 말로만 듣고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각각의 공간은 시대별 주인공을 테마로 꾸며져 있다. 6개의 각기 다른 룸은 1920~1970년대를 풍미했던 코코샤넬(Coco Chanel)부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티나 터너(Tina Turner) , 시대를 풍미했던 여성 아티스트들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각각의 공간에는 대형 소파와 부티크 가구, 테마에 어울리는 소품들이 한 대 어울려져 있어 묘한 매력과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물랑루즈는 찾는 게스트들은 간단한 음료와 스낵이 포함된 이용료를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엠클럽M CLUB 3층으로 구성된 건물로 비즈니스센터와 컨퍼런스룸, 최대 350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펑션룸, 힙합 음악과 춤을 출 수 있는 엠(M)클럽이 자리하고 있다. 성수기를 겨냥해 본격적으로 개장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다. 간결하고 모던한 블랙앤화이트 톤과 바나나를 상징하는 노랑과 초록 컬러가 일관되게 접목되었다. 인테리어에 시용된 조각상과 도자기는 인근 마블산의 공예마을에서 공수했다. 엠클럽은 원숭이를 가리키는 monkey m을 상징하는 것으로 클럽 전체가 원숭이와 관련된 테마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엠클럽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공간, 바로 100여 명이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극장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야외 테라스 바를 비롯해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며 흥에 취해버리기 딱 좋은 곳이다.

*다음은 리조트의 원데이 트립 프로그램으로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호이안으로 다녀온 호이안을 소개한다.



Editing Hapil 취재협조 InterContinental Da Nang Sun Peninsula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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