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풍만 아시아/CHINA

낯선 도시에서 즐기는 익숙한 '연운항'

여행작가 여병구 2022. 4. 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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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nyungang

화과산 입구

인천항 부두에서 출발한 페리가 목적지를 코 앞에 두고 바다 한 가운데 멈췄다. 기상 악화로 항구에 접안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미 바다 위에서 하루를 보낸 터라 좀이 쑤실 대로 쑤셨지만 흐린 날씨 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위에서 또 하루를 보내야 했다. 어쨌든 그렇게 하루를 더 보내고 나서야 바다를 벗어나 겨우 육지에 올랐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도시는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첫인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Huāguǒ Shān
손오공의 탄생, 화과산


연운항의 전망이 한눈에 보인다.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초,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초”

중독성 있는 독특한 주문과 함께 시작되는 어린이 만화의 주제가가 있다. 법사 삼장과 원숭이 손오공, 저팔계 등이 등장하며 함께 서역을 향하는 길에 겪는 모험을 주제로 한 허영만 화백의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가 그 주인공이다. 1990년대 초반에 첫 방송 되었는데 만화로는 굉장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원작은 따로 있다. 중국 명나라 시기의 작가 오승은의 고대 소설 ‘서유기’다. 중국 회안에서 태어난 오승은은 고향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 곳을 찾았다가 그의 작품 서유기의 등장 인물,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전해진다. 항구도시 연운항에 자리잡은 화과산이다.

중국 여행을 하다보면 AAAAA, AAAA 등 영문자 A가 적힌 표식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는 중국 국가여유국에서 관광지를 등급별로 나누는 데 사용하는 표기인데, 갯수에 따라 A부터 5A까지 구분한다. 물론 5A가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관광지라는 뜻이다. 2018년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약 250곳에 가까운 5A급 관광지가 있으며 연운항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화과산이 5A 등급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과산을 두고 ‘동해 제일의 풍경, 바다 위 영산의 하나’로 부르고 있다.

비단 이런 수식어가 없었다 하더라도 화과산은 연운항 여행을 한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앞서 이야기한 오승은의 작품 서유기 속 손오공의 탄생지가 바로 화과산이기 때문이다. 화과산으로 향하다 보면 화과산산문을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데, 원형으로 조각한 손오공 얼굴을 떠받치고 있는 큼지막한 산문이다. 산문 근처에는 모두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 109개의 원숭이상에 둘러싸인 작가 오승은의 조각상도 있다.  이 지역에서 서유기, 혹은 손오공이 차지하는 위상이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예이다. 또 산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극장이 하나 있는데 화과산 안에서 가볼만 한 장소를 설명해 주는 약 10 분 정도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영상 속에도 손오공이 직접 등장하는데 손오공의 시점에 따라 구름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르거나, 협곡 사이를 비행하고, 갑자기 나타난 요괴를 처치하는 등 현란한 그래픽 효과는 물론 제법 실감나는 4D효과까지 체험할 수 있다.

화과산 높은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부르는데 그 주인공인 우아한 자태의 옥녀라는 이름의 여인상이 눈에 띈다.

화과산 안으로 들어가면 서유기와 손오공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해발 고도가 625m에 불과하지만 화과산은 강소성 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 화과산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옥녀봉이라고 부른다. 옥녀봉에 도착하면 가녀리고 우아한 자태의 여인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서유기 세계관에서 천상의 여인이었던 옥녀라는 이 여인은 정인과의 사랑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옥녀상을 시작으로 사방이 탁트인 봉우리 근처에는 강소성 최고봉이라는 뜻의 표지석 아래로 연운항의 탁트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옅은 운무 속에 파묻힌 항구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해안에 인접해서인지 산 아래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생각보다 산의 고도가 높은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봉우리 주변을 돌아보는데 한쪽 절벽에 마치 솟아오른 듯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암석이 눈에 들어왔다. 궁금해 확인해 보니 화과산에서 손오공이 태어났을 때 쪼개진 돌의 절반이 날아와 박힌 것이며, 알의 또다른 반쪽은 산 아래 수렴동 근처에 박혀 있다고 한다. 손오공의 탄생석과 더불어 산 아래로 가면, 설령 후대에 이르러 추측에 기반했다고는 해도 오승은이 어떻게 서유기 속의 등장인물을 탄생시켰는지 수긍이 갈 만한 흔적을 여럿 마주치게 될 거라는 말에 호기심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화과산에서 손오공이 태어났을 때 쪼개진 돌의 절반이 날아와 박혔다는데 바로 그 문제의 돌이다.

옥녀봉을 내려와 찾은 곳은 괴석원이다. 대규모 지각 변동과 긴 시간 동안 발생했던 기후 변화에 의해 괴이한 모양의 돌들이 생겨났는데, 괴석원 여기 저기에 무심하게 놓여있는 돌들을 보다보면 그 모양이 자연석이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해서 누군가 조각해 놓은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화과산 원숭이들의 왕 노릇을 하던 시절의 손오공, 여래불의 얼굴, 거북이, 상산호를 비롯 여러 괴석들이 있지만 그 중 백미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함께 모여 있는 돌무더기다. 후대의 사람들이 서유기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것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눈 앞에 놓인 돌의 형상을 보다 보면, 왜 그런 추측을 하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다. 괴석원 이외에도 손오공이 지냈던 동굴, 수렴동이 폭포수 안에 감춘듯 자리잡고 있다. 한바탕 물벼락 맞을 각오를 한다면 폭포를 뚫고 지나쳐 수렴동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손오공이 태어난 곳이라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산에 서식하는 야생 원숭이들 때문이다. 현재 약 300여 마리가 화과산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1938년 일본군의 폭격으로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삼원궁 주변에 가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얌전한 듯 보이지만, 손에 든 물병이나 심지어 주머니 속에 넣어둔 과일까지 눈깜짝할 새 훔쳐가는 경우가 있으니 절대로 긴장을 늦추지 말자.


 

운무에 잠긴 구름산, 해상운대산

한나라 시대에 만들어졌으니 거의  2000 년에 가까운 아주 긴 역사를 보유한 사찰 법기사의 전경

‘명월은 푸른 바다에 가라앉아 돌아오지 못하고, 흰 구름은 근심으로 창오에 가득하다’

두보와 함께 중국 한시 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추앙받는 이백의 시 중 한 구절이다. 해상운대산은 울주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당송 대에는 창오산으로 불렸는데, 이백이 그의 시에서 노래한 창오가 바로 해상운대산을 뜻한다. 비단 이백 뿐 아니라 중국의 많은 문인, 문장가들이 운대산에 올라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와 시를 남겼다.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 역시 운대산에 찾았다가 ‘울창하고 무성한 창오산, 봉래산 방장산과 다르지 않구나’라고 했는데, 봉래산, 방장산은 영주산과 함께 중국에서는 신선이 사는 산이라 하여 삼신산으로 일컫는 산 들이다. 운대산의 절경을 신선이 사는 산에 빗대어 노래한 것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운대산이지만 화과산과 비슷하게 최고봉의 높이가 600미터를 조금 넘길 정도로 해발 고도는 높지 안은 편이다. 화과산보다 한 단계 낮은 국가 4A급 풍경구인 해상운대산 정상으로 가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차를 이용해 바로 정상 근처까지 손쉽게 갈 수도 있고 산 아래에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다. 이 경우 약 2시간 정도가 필요한데,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촌길 가운데 하나로 이 등산로가 꼽힐 정도라 하니, 날씨가 좋다면 직접 올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천일람 전망대에서 연운항 항구 일대가 한 눈에 보인다.

정상에 오르면 가장 먼저 해천일람이라 이름붙은 전망대가 있다. 산을 등지고 바다를 향해 설치되어 있는데,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  연운항 항구와 함께 바다가 아득히 펼쳐지고, 바다 한 가운데 연도의 모습이 해무 속에 아련히 떠오른다. 비록 맑고 깨끗한 날씨가 아니라 해무와 구름 가득한 하늘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풍경이 전부였지만 왜 운대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해천일람 전망대는 다시 절벽을 따라 설치된 잔도로 연결되고, 잔도 끝에 닿으면 흔들다리가 나타나 맞은편 봉우리로 이어진다. 잔도라고는 해도 가파른 언덕 위에 설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딛고 서기에 무섭거나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건너기가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구름다리 왼편에 나란히 마련된 우회 계단을 통해서도 맞은편으로 넘어갈 수 있다. 1km가 조금 넘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위첨 봉우리에 닿는데,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드러난 운대산 산자락이 감탄을 자아낸다. 운대산을 방문한다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장소가 두 군데 있다. 그 중 하나는 운대산 중턱에 자리 잡은 법기사라는 이름의 사찰이다. 법계사라고도 불리며 문자 그대로 불법의 기원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한나라 시대에 만들어졌으니 거의 2000년에 가까운 아주 긴 역사를 보유한 사찰인 셈이다. 천 년 전 만 해도 운대산 일대에 수 많은 사찰이 있었는데 그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천 년 가까이 운대산의 불이 꺼지지 않았더라는 이야기도 전해질 정도다. 화과산의 삼원궁과 비슷하게 1938년 일제의 폭격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2000년 대 초반에 재건되어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와도 어느정도 인연이 있는데 신라 시대에 불교 문화를 비롯해서 여러 방면으로 교류가 활발했다고 한다.

 운대산 초입에 도착하면 작은 인공호수가 하나 있고 호수 기슭에 배가 한 척 놓여 있다. 법기사를 통한 종교, 문화 교류 이외에 통일 신라 시대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인물이 이 지역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표다. 우리가 흔히 해신, 해상왕이라고 부르는 인물, 바로 장보고의 배를 복원해 놓은 것이다. 지금은 인공호수가 자리잡고 있지만 당시에는 바다가 내륙에 닿았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장보고가 타고 온 배가 바로 이 해안가까지 들어왔던 모양이다. 그 때문인지 호수 맞은편에는 신라인들이 정착해 살았으리라 추정하는 신라촌유적과 함께 장보고 기념관이 있다. 사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기념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몇 폭의 그림과 동상이 전부라고 할 만큼 볼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한글로 선명하게 새겨진 해신 장보고라는 글자와 신라촌유적지 바로 앞에 놓인 제주의 돌하르방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기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타고 왔다는 배를 복원해 놨다.

 


공자를 품은 산, 공망산

공망산 입구

연운항 어귀에 산이라는 이름 대신 그저 언덕이라고 불러도 하나 지장없어 보일 만큼 작고 아담한 산이 하나 있다. 해발 고도가 겨우 123m에 불과하지만 중국 국가여유국 지정 4A급의 명승지로 지정된 공망산이 그 주인공이다. 글자를 그대로 풀이하자면 공자가 바라본 산이라는 뜻인데, 좀 더 정확하게는 공자가 이 산에 올라 동해 쪽을 바라보았다는 것에서 유래해 붙여진 이름이다. 단순히 공자가 올랐기 떄문에 이 작은 산이 4A급 명승지가 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 작은 산 속에 4세기 중국 전신 시대의 불교 유적인 둔황석굴의 불상보다 무려 300년이나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마애조상과 당나라와 송나라를 거치며 14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용동암을 비롯 코끼리바위, 두꺼비바위 등 아주 다양한 역사, 문화 유물이 터를 잡고 있는 까닭이다. 중요한 두가지 유적으로 마애조상과 코끼리 바위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마애조상은 연운항 지역에서 가장 주요한 유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00여 년 전 동한 시대에 만들어진 마애조상은 조각상 전체가 자연 절벽을 그대로 활용해 조각되어 있는데 중국 내 마애조상의 역사 자체가 연운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길이 17미터, 높이 8미터의 절벽 면적 위에 불교와 도교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복색의 조각, 석가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제자들의 모습 등 모두 110여 개의 조각상을 볼 수 있는데, 눈여겨 볼 조각이 하나 있다면 2008년 북경 올림픽의 마스코트의 모티브가 된 조각이다.

코끼리바위 역시 동한 시대의 석상이다. 코끼리 상의 왼 쪽 면에는 부조로 조각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 조각상의 복색을 통해 조각된 시대를 추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코끼리 발 아래는 연꽃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이 코끼리 조각이 불교 문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총 길이 4.8미터, 3.5미터, 높이 2.6터에 달하는 코끼리 바위는 동시대에 만들어진 조각 가운데 가장 크고, 무게 역시 300톤 이상으로 가장 무겁다고 한다. 1900년 이상된 조각인데 원형이 거의 상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놀랍지만,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다리 한 쪽을 마치 앞으로 내딛는 듯하게 조각해 놓은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마애조상으로 향하는 길에 용동암이라는 사찰 역시 지나칠 수 없는 장소다. 1400여 년의 시간을 살아온 사찰 안에는 봄이 되면 하얀 눈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낸다는 수령 1000년이 넘는 고목이 우뚝 서 있다. 무엇보다 석가모니와 그의 제자 두 명과 함께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다는 이 사찰의 가장 큰 특징은 상주하는 모든 승려가 비구니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용동암은 불교가 융성했던 연운항 지역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찰로 평가받는다. 밝은 햇살 아래 산을 등지고 남쪽을 향해 숨은 듯 자리 잡은 사찰의 노란 벽이 환하게 반짝거렸다.


 

연운항의 기원, 해주고성

 

연운항 서남부에 위치한 해주고성은 연운항의 기원이자 원점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해주고성은 약 2000여 년 전인 진,한나라 시대부터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회해와 동래에서 제일가는 도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해주고성은 적잖은 부침을 겪어왔다. 1660년대 후반 대지진이 닥쳤을 때 고성의 약 1/3이 무너지고, 대홍수로 인해 수몰되기도 했다. 1939년에는 일본과 전쟁을 치르는 동안 폭격을 받아 파괴되기도 했으며, 비교적 최근인 1950년대 후반, 중국에서 일어난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의 과정에서 촉발된 이른바 파사구라고 칭하는 4대 구태 타파 운동 속에서 원형의 자취는 거의 다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다 2000년 대에 들어서면서 동서남북 4방위에 세워 놓았던 관문격의 건축물과 8개에 이르는 옛 골목을 재건하고, 구양문과 종고루를 비롯한 옛 건축물들을 복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 해주고성 거리를 걷다 보면 상점가 어지러운 틈새에 독특한 건축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색 바탕에 황금빛으로 새겨진 세글자는 ‘성황묘’. 어딘지 비슷한 우리말 하나가 떠오른다. 서낭당이다, 민속 신앙을 모시는 사당의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서낭당과 역할 또한 비슷하다. 당 내부로 들어가면 다수의 신을 모신 사당이 좌우로 늘어서 있는데, 삼성전, 용왕전, 자항전 등 학업과 재물, 종교, 자연재해 등 세상 모든 만물을 주관하는 각각의 신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각 신당을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각 신당 현판의 글자체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는 모두 다른 사람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인데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인류를 모두 함께 포용하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라 한다.


 연운항 지역에서 가볼 만한 곳

 

 

1. 동해 삼림 온천

연운항 시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동해현에 위치한 5성급 온천 리조트이다. 동해현은 중국 내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인데 특히나 연운항 공항이 인접해 접근성이 좋아 중국 전역에서 찾아오는 인기 휴양 온천이다. 무려 10,000 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대지 위에는 낚시가 가능한 호수가 11, 소와 말, 양 등 동물을 사육하는 사육장이 설치되어 있고, 글램핑 시설 역시 150개 가까이 마련되어 있다. 온천 내 삼림의 80%가 흑송을 심었는데 공기가 맑고 깨끗해 ‘천연 산소 카페’로 통한다고 한다. 온천 투숙객들에게는 리조트의 넓은 땅을 활용, 직접 재배하는 농작물을 활용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리조트 내 삼림 시설 등을 활용해 생태 학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하거나, 풀밭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썰매장, 사격장과 양궁장을 비롯 넓은 트랙을 질주하며 속도를 만끽할 수 있는 카트 레이싱 시설 등 여러가지 오락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어 휴가를 즐기기에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온천인 만큼 온천 시설이 중요할텐데 pH 8.69로 유지. 관리되는 질 좋은 온천수는 인체에 유익한 미량 원소와 미네랄이 20여 가지 함유되어 있어, 신경쇠약, 관절염, 천식 등의 치료에 좋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초 대사를 활발하게 하거나 폐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등의 효능을 갖춘 온천 시설이 다수 마련되어 있다.


2. 수정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정왕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큼지막한 수정이 눈길을 사로잡는 수정 박물관은 2013년 개관했으며 현재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정 단일 테마 박물관이다. 2015년 중국 공예미술협회에 의해 중국수정박물관으로 정식 인정을 받았으며 국가 4A급 관광지로 등록된 큰 규모의 박물관이다.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층과 3층은 천지개벽 홀, 귀부신공 홀 등 독특한 이름의 공간으로 나뉘며 모두 자연 수정과 수정으로 만든 공예품만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수정 관련 작품은 모두 1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수를 자랑하며 4층은 역사 관련 박물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박물관 근처에는 수정성이라는 대규모 수정 판매 상가가 자리잡고 있는데, 현지 사람들의 말로는 둘러 보다가 길을 잃을 염려를 해야할 정도라 한다.


3. 연운항 시립 박물관

1973 5월 처음 문을 연 연운항 시립 박물관은 약 1 만여 점의 역사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08년 부터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여 지역의 역사,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매년 20여만 명 이상이 관람을 위해 찾아오는 국가 2급 박물관으로 우뚝 섰다. 악기, 무기, 생활 도구를 포함한 수 많은 역사 관련 유물 중에서 방문객들의 눈과 발을 모두 붙드는 전시물이 있는데, 바로 서한 시대 여인의 미라다. 2002 7월 연운항시 외곽에서 발견 당시, 키 약 160cm에 몸무게 25kg정도였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무려 피부가 거의 온전한 상태였고 근육에서는 탄성이 느껴질 정도였으며 왼쪽 안구와 함께 내장 기관까지 거의 온전한 상태였다는 사실이다. 구석기시대부터, , 청나라 시기까지 이어지는 연운항의 길고 찬란한 역사 관련 유물이 궁금하다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 할 만 하다.



Editing Hapil Edit&Photo SungRae,Kim 취재협조 연운항시 문화 방송국 및 여행국


 * 선박사 : 연운항훼리
인천에서 강소성 연운항 사이를 운항하는 선박회사 연운항훼리의 ‘하모니윈강(Harmony Yungang)호는 2017년 12월 첫 선을 보인 카페리 선박으로 총 3만 5천톤 급 선박으로 1080여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화물컨테이너 역시 376개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크루즈 선이 아니라 카페리에 속하지만 운항 개시 후 약 3년된 선박 내 시설은 상당히 깔끔하며 면세점, 공연장은 물론 노래방, 카페, 마트 등 이용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이 충실하게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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