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hoto Poem

골목길

여행작가 여병구 2022. 2. 21. 12:08
SMALL

대추나무 길게 뻗은
큰 담벼락 너머
마음 조리게 하는
소녀를 훔쳐보다
화들짝 놀라
신발 짝 버리고
숨어버린
아련한 골목길
사랑이
사람이
행복이
눈물이
더 이상 우리의
골목길에는 없다.
이미 훌쩍 커버린
어느 날
잊었던 골목길을
낯선 아사히카와에서 발견하고
새 신발을 잃은 아이처럼
갈 곳 몰라
서.있.다.


Edit&Photo Ha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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