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어색한 뒤척거림이 안쓰러웠던 듯 같이 밤샜는지 시뻘겋게 충혈된 아드리아해의 아침 해가 잠을 깨워준다. 오지랖 넓다 애써 타박하지만 그 마음 고마워 같이 벌건 아침을 온 몸으로 맞는다. 진한 커피 한 잔에 신선한 생선 비늘 냄새가 어부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의 속도에 따라 하얀 접시 위에서 왈츠를 춘다. 이렇게 바다를 가까이 둔 적이 있었던가 이방인은 절로 아드리아해의 어부가 된다. 하늘과 땅과 그리고 바다는 자연적인 구분일 뿐 피란에서는 하나이다. 내가 바다를 훔치고 하늘을 날고 땅을 딛는 순간 순간이 노곤한 여행의 휴식 피란에서 할 일은 그저 두 팔 벌리고 일출과 일몰을 맞이 하는 것. 그것은 즐거운 사명이다. Edit&Photo Ha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