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hoto Poem

아드리아해의 어부

여행작가 여병구 2022. 2.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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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의 어색한 뒤척거림이
안쓰러웠던 듯 같이 밤샜는지
시뻘겋게 충혈된 아드리아해의 아침 해가
잠을 깨워준다.
오지랖 넓다 애써 타박하지만
그 마음 고마워
같이 벌건 아침을 온 몸으로 맞는다.
진한 커피 한 잔에
신선한 생선 비늘 냄새가
어부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의 속도에 따라
하얀 접시 위에서 왈츠를 춘다.
이렇게 바다를 가까이 둔 적이 있었던가
이방인은 절로 아드리아해의 어부가 된다.
하늘과 땅과 그리고 바다는
자연적인 구분일 뿐
피란에서는 하나이다.
내가 바다를 훔치고
하늘을 날고
땅을 딛는
순간 순간이
노곤한 여행의 휴식
피란에서 할 일은
그저 두 팔 벌리고
일출과 일몰을 맞이 하는 것.
그것은 즐거운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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