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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y I Spent in Lake Inle

물 위에서 보낸 하룻밤 수많은 희망과 소원이 투영된 듯 하늘을 모두 담은 인레호수 내려앉은 구름 사이를 한 발로는 가득 힘을 주고 나머지 한 발로 긴 노를 휘저으며 22km 길게 뻗은 호수를 종일 오간다. 투망 가득 퍼덕이는 등 푸른 하늘을 끌어올리며 코발트 빛에 물 들어가는 저녁노을까지 삶의 궤적이 길게 그칠 줄을 모르지만 아름다운 싼스테이트 산 따라 달리는 보트 뒤로 흩날리는 물보라 따라 삶의 노곤함도 사라진다. Edit&Photo Hapil

Travel Photo Poem 2022.02.21

야간비행

등고선 위의 한 뼘 거리 북해도로 가는 야간 비행 활주로에 불이 들어오 듯 형광 빛이 좌석 따라 길게 켜지면 사람들은 그제서야 등받이에 고개를 뉘고 여행을 가족을 사업을 연인을 생각한다. 귓가에 맴도는 잔잔한 진동과 소음은 언제나 그랬지만 거대한 폭포수를 닮았다. 듣고있으면 멍해지다 눈꺼풀이 떨어지며 희미한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헛 손 사위에 나쁜 꿈을 꾸었다며 양팔을 잡아주는 그대는 누구세요? 화려한 은 쟁반에 담아온 이 요리는 또 누굴 위한 만찬인가요? 한껏 제 낀 안쓰러운 등받이 올려주며 토닥토닥 움츠린 채 가슴으로부터 두 뼘 반의 작은 공간이지만 피를 거칠게 뿜어내며 도움닫기 하는 심장과 함께 세상 속으로 떠나는 야. 간. 비. 행 Edit&Photo Hapil 여행의 경험이 많던 적던 비행기가..

Travel Photo Poem 2022.02.21

칼 요한 거리를 걷다

칼 요한 거리를 걷다가 한 입 베물고 따가운 햇볕에 잠시 눈을 감으니 갈매기 녀석이 능숙하게 햄버거를 채간다. 당황스럽고 기가 막혀 주위를 둘러보니 한눈에 들어오는 토르의 망치 뭉크, 피카소, 르누아르, 세잔, 마네, 모딜리아니, 드가의 친숙한 손짓 따라 오슬로 산책은 화해의 장 낮이 짧은 4월의 황금빛으로 농축된 노을에 물들어가는 오슬로를 걸을 때는 두 개의 햄버거를 준비하는게 좋다. 그리고 갈매기에 뺏겨도 넉넉한 마음은 덤으로 가질 것. Edit&Photo Hapil 오로라를 향한 긴 북쪽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들른 오슬로. 쉽게 보여주지 않았던 오로라. 여행은 늘 그렇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아쉬움, 안타까움이 다음 여행을 기약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게 녹록하지 ..

Travel Photo Poem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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