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대추나무 길게 뻗은 큰 담벼락 너머 마음 조리게 하는 소녀를 훔쳐보다 화들짝 놀라 신발 짝 버리고 숨어버린 아련한 골목길 사랑이 사람이 행복이 눈물이 더 이상 우리의 골목길에는 없다. 이미 훌쩍 커버린 어느 날 잊었던 골목길을 낯선 아사히카와에서 발견하고 새 신발을 잃은 아이처럼 갈 곳 몰라 서.있.다. Edit&Photo Hapil Travel Photo Poem 2022.02.21
3000개의 탑 희망을 바라는 사람마다 하늘을 향해 탑을 쌓는 다면 해가 가리워져 세상은 오히려 어두워지겠지 순수한 신과의 소통을 원하는 미얀마 사람들은 작은 희망을 모아모아 3천 개의 탑에 해지는 순간을 담았다. Edit&Photo Hapil Travel Photo Poem 2022.02.21
아키타의 이눗코 밤새 뛰놀다 지친 이눗코(아키타 견)가 곤하게 잠든 듯 새근새근 숨소리 따라 흔들리는 털에 쌓인 눈발이 시원하게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드릉드릉 올라갔다 내려갔다 송글송글 맺힌 콧망울이 열렸다 닫혔다 거울처럼 쨍한 잘 코팅된 이눗코의 코 처음 왔던 처음 봤던 상관없이 꼬랑지 툭툭 털며 일어나 반갑다고 뱅글뱅글 눈물 나게 반가워지는 건 순간이다. Edit&Photo Hapil 온천으로 유명한 아키타는 겨울에 가야 제 맛이다. 아키타 공항에 착륙하기 전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마치 눈을 뒤집어 쓰고 이눗코(아키타견)가 누워있는 듯하다. 눈과 온천과 질 좋은 사케 그리고 다양한 축제인 마츠리를 즐기다 보면 여행은 어느 새 친숙한 일상이 돼 버린다. 일본 JAPAN 아키타현Akita Travel Photo Poem 2022.02.21
해발 2637m의 여유 도심에서 해발 2687m까지 동네 마실 나가는 2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주에 있는 노르트케테 산. 그래서 인스부르크 사람들의 표정에 산을 닮은 여유가 가득했다. Edit Hapil Photo Sungrae Kim Travel Photo Poem 2022.02.21
Cigar Cloud 대서양 건너 카리브해 건너 손님맞이 덜 된 곳에 누가 왔으려나 척추 마냥 곧게 뻗은 쿠바의 비포장 고속도로로 멀미 나는 오장육부지만 그래 많다는 아티스트들이 미안타 흩뿌려놨는지 눈 맑은 파란하늘 둥실둥실 그리움의 시가공장이다. 뻑~ 뻑~ 뿜어 놓은 것이 온갖 즐거운 구름이다. Edit&Photo Hapil Travel Photo Poem 2022.02.21
낯선 행성의 눈, 쿠바 피나 델 리오 계곡의 마을 시가를 품은 곳 몽글몽글 올라오면서 뻘겋게 태워 올려 보내는 진한 사치의 시간 텁수룩한 진한 초록빛 수염같은 자연의 마을에 태양을 들이마시며 자라는 어린 담뱃잎들 아바나로부터 150km 떨어진 곳이지만 무려 몇 백 년은 떨어진 듯한 느낌이라고 말한 시인 로드리게스의 눈과 다르지 않다. 어딘가 불시착한 행성같은 비냘레스에서는 흔들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격이다. Edit&Photo Hapil Travel Photo Poem 2022.02.21
달 보다 더 붉은 와인 자연을 담으로 삼아 초원을 품은 롯지에서의 하루 어디서 왔지? 밤새 질문을 그치지 않는 수다스러운 별들의 오지랖에 잠을 설치다. 새소리에 커튼을 젖히니 물 마시러 온 버팔로와 이를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숫사자의 하품 코끼리의 건들건들 산책 든든한 야식 때문인지 늘어지게 자는 표범 뭐가 불만인지 콧바람 뿜으며 째려보는 코뿔소 해 지기 전 Big 5를 만나러 가는 4륜구동 지프 본 네트에 붉은 노을이 테이블 보를 펼치고 달보다 더 붉은 와인을 따르며 크루거 국립공원의 사파리 Big5를 위한 축배를 드는 시간이다. Edit&pPhoto Hapil 남아공의 대표적인 사파리투어인 크루거국립공원에는 숙박을 할 수 있는 자연 속 롯지에 여장을 풀고 레인저와 가이드가 이끄는 사륜구동 지프에 올라타 야생 동물을 구경할 수.. Travel Photo Poem 2022.02.21
아드리아해의 어부 낯선 곳에서의 어색한 뒤척거림이 안쓰러웠던 듯 같이 밤샜는지 시뻘겋게 충혈된 아드리아해의 아침 해가 잠을 깨워준다. 오지랖 넓다 애써 타박하지만 그 마음 고마워 같이 벌건 아침을 온 몸으로 맞는다. 진한 커피 한 잔에 신선한 생선 비늘 냄새가 어부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의 속도에 따라 하얀 접시 위에서 왈츠를 춘다. 이렇게 바다를 가까이 둔 적이 있었던가 이방인은 절로 아드리아해의 어부가 된다. 하늘과 땅과 그리고 바다는 자연적인 구분일 뿐 피란에서는 하나이다. 내가 바다를 훔치고 하늘을 날고 땅을 딛는 순간 순간이 노곤한 여행의 휴식 피란에서 할 일은 그저 두 팔 벌리고 일출과 일몰을 맞이 하는 것. 그것은 즐거운 사명이다. Edit&Photo Hapil Travel Photo Poem 2022.02.21
SAMOA, Early Morning in Upolu I. 우폴루섬의 새벽 별 한 점 없는 새벽 사이로 어둠을 뚫고 나오는 사모아 에어의 코가 루돌프의 것처럼 빛난다. 해가 떠도 여유로울 것만 같지만 저 너머 사바이 섬의 그리움은 기다릴 수 없나 보다. 곤한 몸이지만 물리파누아 항구에서 살레렐로가 항구로 향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따뜻하다. 레이디사모아호의 경적과 함께 우폴루의 새벽은 늘 그리움으로 부산하다. Edit&Photo Hapil Travel Photo Poem 2022.02.21
Tetiaroa, the Island of Malonbrando 생애 한 번 가능할까 했던 더 브란도 리조트에서 생애 한 번 볼까 했던 유성우를 보았다. 생애 한 번이 두 번 연속 이뤄지는 기적이 타히티의 테티아로아섬에서 이뤄졌다. -말론브란도의 섬, 테티아로아에서 Edit Hapil Photo HyunSoo,Kim Travel Photo Poem 2022.02.21